미비한 편집과 과감한 도전 사이 정우성 김태희 주연 영화 중천 줄거리와 솔직한 감상평

어제 늦은 밤에 문득 2000년대 초중반 한국 판타지 영화의 과감했던 도전이 그리워져서 2006년에 개봉했던 영화 중천을 다시 꺼내 봤어요. 조동오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정우성 님과 김태희 님이 주연을 맡아 당시 엄청난 제작비와 물량을 투입했던 대작 판타지 영화죠. 개봉 당시에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작품인데,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감상해 보니 스케일에 대한 아쉬움과 독특한 비주얼 사이에서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화려한 그래픽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단조로운 연기, 그리고 뚝뚝 끊기는 듯한 전개에 대한 안타까움이 남아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펼쳐지는 가슴 아픈 사투, 영화 중천 줄거리

이 영화의 줄거리는 죽은 영혼들이 49일 동안 머무는 공간인 ‘중천’을 배경으로 시작돼요. 퇴마 유기단의 최고 무사였던 이곽(정우성)은 원귀들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고 영혼의 세계인 중천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이곽은 이승에서 독살당해 죽었던 자신의 옛 연인 연화와 똑 닮은 천사 소화(김태희)를 만나요. 하지만 소화는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중천을 지키는 천사로서 살아가는 중이었죠.

한편 중천에서는 이승에 대한 한을 품고 반란을 일으킨 원귀들과 이들을 이끄는 반란군 세력이 중천을 뒤흔들고 있었습니다. 이곽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화를 지키기 위해 홀로 수많은 원귀 부대와 반란군에 맞서 외로운 사투를 벌이게 돼요. 중후반부로 갈수록 이승과 저승을 잇는 압도적인 전투 장면과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 이어지며 몽환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편집과 연기의 아쉬움, 그리고 화려한 비주얼, 솔직한 감상평

이번에 영화 중천을 다시 감상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부분은 역시 편집과 스토리 전개의 부자연스러움이었어요. 원래 분량에서 너무 과하게 분량을 쳐내고 잘라낸 듯 내용 전개가 툭툭 끊기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선에 완전히 몰입하기가 어려웠거든요. 편집만 제대로 다듬고 스토리를 매끄럽게 완성했더라면 훨씬 봐줄 만한 명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배우들의 비주얼만큼은 정우성과 김태희라는 이름값답게 10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빛났지만, 인물들의 연기가 다소 딱딱하고 어색하다는 평을 피하긴 힘들어 보여요. 1000 대 1로 싸우는 액션 신이나 바람에 부서지는 연출, CG 그래픽 등은 시대를 감안하면 놀랍고 대단한 시도였지만 스토리가 이를 받쳐주지 못한 거죠. 하지만 취향에 맞으면 지금 봐도 충분히 오락적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한국형 판타지 장르에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는 도전 정신만큼은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2000년대 한국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도전이 궁금할 때 추천하는 영화

2006년작 영화 중천은 수많은 호불호 속에서도 당시 한국 영화계가 보여준 파격적인 컴퓨터 그래픽과 환상적인 비주얼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완성도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정우성과 김태희라는 최고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오라와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으신 분들께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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