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케이퍼 무비의 전설, 2012년작 영화 도둑들 줄거리와 통쾌한 리뷰

주말 늦은 밤,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오랜만에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오락 영화가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없이 바로 재생 버튼을 누른 작품이 바로 2012년에 개봉했던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입니다.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보고 정말 감탄했었는데, 집에서 푹신한 베개를 안고 다시 보니 그 시절의 짜릿함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캔맥주 하나를 순식간에 다 비워버렸어요.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그리고 김수현까지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이 엄청난 캐스팅을 한 화면에서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너무 즐거웠죠. 우리나라 상업영화도 늘 이 정도로만 재미있게 만들어준다면 영화관 가는 돈이 단 1원도 아깝지 않을 텐데 말이에요.


마카오의 다이아몬드를 노리는 꾼들의 아찔한 작전, 영화 도둑들 줄거리

이 작품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도둑 10인이 모여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과정을 쫄깃하게 그리고 있어요. 과거의 오해로 사이가 틀어졌던 마카오 박(김윤석)과 팹시(김혜수), 뽀빠이(이정재)가 다시 뭉치고, 여기에 줄타기 전문 예니콜(전지현)과 순정파 신참 잠파노(김수현) 등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됩니다.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진짜 재미는 작전이 실행되는 순간부터 터져 나와요. 완벽해 보였던 계획이 각자의 숨겨진 꿍꿍이와 배신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도 모르게 팝콘을 쥔 손에 땀이 꽉 차더라고요. 홍콩과 마카오, 부산을 오가며 펼쳐지는 화려한 로케이션과 와이어 액션씬들은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 내내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어요.


버릴 캐릭터가 없는 완벽한 앙상블, 솔직 담백한 리뷰

이번에 영화 도둑들을 다시 보면서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역시 전체 흐름을 쥐고 흔드는 최동훈 감독의 어마어마한 연출력이었어요. 자칫하면 배우들 이름값에 묻혀서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는 캐스팅인데,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일 없이 각 캐릭터를 맛깔나게 200% 활용하는 걸 보며 정말 그릇이 큰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 전지현 님은 이 영화로 완벽하게 다시 빛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니콜’ 그 자체였어요. 미모는 말할 것도 없고 통통 튀는 대사 소화력이 찰떡같았죠. 김혜수 님과의 투샷에서는 두 여배우의 아우라에 숨이 턱 막힐 정도였고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잠파노, 김수현 님이 “복희야~~~ 사랑해~~~~”라고 외치며 경찰을 유인하던 장면은 다시 봐도 심쿵하고 짠하더라고요. 결말이 나름 매력 있긴 했지만, 전지현과 김수현 두 사람의 케미가 워낙 좋아서 후반부에 분량이 조금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매력이 터졌습니다.

여기에 중국 배우 임달화 님의 중후하고 멋진 연기도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고, 범죄 조직의 보스 웨이홍 캐릭터도 인상 깊었어요. 보통 마피아 보스 하면 덩치 크고 얼굴에 흉터 있는 뻔한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웨이홍은 오히려 아주 현실적이고 평범해 보여서 그 섬뜩함이 더 배가되었던 것 같아요.

기가 막히는 훔치는 ‘방법’이나 범죄의 카타르시스가 장르치고는 살짝 약하다는 느낌도 확실히 있었지만, 캐릭터들이 워낙 생생하게 살아 숨 쉬어서 그런 단점은 영화 보는 내내 금방 잊혔어요.


주말 저녁을 책임질 완벽한 킬링타임용 상업영화

싼티나게 억지로 웃기는 억지 코미디 없이, 끝까지 세련되고 쫀쫀하게 달려가는 2012년작 영화 도둑들은 언제 꺼내 봐도 후회 없는 최고의 킬링타임용 작품입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티키타카를 맘 편히 즐기고 싶으신 분들, 혹은 아직도 이 쟁쟁한 배우들의 리즈 시절 앙상블을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주말에 꼭 한번 챙겨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해요. 복잡한 생각 없이 몰입해서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기에 이만한 오락 영화가 또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