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문득 가슴 아리고 잔잔한 서정적 멜로가 그리워져서 2006년에 개봉했던 영화 데이지를 다시 꺼내 보았어요. 개봉 당시에도 아름다운 네덜란드의 풍경과 애절한 스토리로 기억에 남았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감상해 보니 이상할 정도로 깊은 여운이 밀려오면서 가슴이 찌릿하고 먹먹해지더라고요. 유위강 감독님이 연출하고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배우님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잊혀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숨겨진 감성 명작 로맨스 영화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눈빛과 배경의 분위기에 완벽히 매료되어서,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OST를 들으며 한동안 먹먹한 마음으로 자리를 지켰어요. 이렇게 훌륭한 작품성과 몰입감을 지닌 영화가 왜 생각만큼 대대적인 흥행을 거두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답니다.

킬러와 형사 그리고 한 여자의 비극적인 삼각관계, 영화 데이지 줄거리
이 영화의 줄거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네덜란드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혜영(전지현)과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킬러 박의(정우성), 그리고 그 사이를 파고드는 인터폴 형사 정우(이성재)의 엇갈린 운명을 그리고 있어요.
혜영은 매일같이 이름 모르는 이로부터 데이지 꽃을 선물받으며 그 얼굴 없는 첫사랑을 마음에 품고 살아갑니다. 사실 그 비밀스러운 주인공은 멀리서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는 킬러 박의였죠.
하지만 혜영 앞에 수사를 목적으로 접근한 형사 정우가 나타나고, 혜영은 정우를 자신이 기다리던 데이지 꽃의 주인공으로 오해하게 돼요. 박의는 그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뒤에서 둘을 바라보기만 하지만, 정우의 정체가 밝혀지고 범죄 조직과의 피할 수 없는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달아 갑니다.
중후반부까지 이어지는 가슴 아픈 오해와 사건들의 연속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몰입감을 선사해요.

전지현의 독보적인 청순미와 잊히지 않는 감성, 솔직한 감상평
이번에 영화 데이지를 감상하면서 가장 크게 감탄했던 건 역시 주인공들의 비주얼과 절절한 연기력이었어요. 특히 배우 전지현 님이 가진 특유의 독보적인 분위기와 맑고 순수한 청순미는 그 어떤 배우도 쉽게 따라올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명실공히 탕웨이와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독보적인 아우라를 가졌다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화면 가득 느껴지는 존재감으로 증명해 줍니다. 거기에 정우성 님의 우수에 찬 눈빛 연기와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비주얼과 몰입도만으로도 최고였습니다.
처음엔 진부한 스토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예상외로 흡입력이 엄청났고,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 속에 흘러나오는 감미롭고 애절한 OST 덕분에 한동안 이 작품에 푹 빠져 살 것 같아요.
시대를 조금 잘못 타고나서 요즘 개봉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보고 또 봐도 가슴속 깊이 남는 참 슬프고 감동적인 명작이에요.

잔잔하고 먹먹한 사랑 이야기가 그리울 때 추천하는 명작
2006년작 영화 데이지는 화려한 액션보다는 인물들의 묵직한 감정선과 미학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가슴 아린 로맨스 영화예요. 전지현과 정우성, 이성재라는 대배우들의 훌륭한 호흡과 함께 가슴을 울리는 진한 여운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영화가 당기는 날, 꼭 한번 이 아름답고 아련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