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에 마음이 괜히 헛헛하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기분이 들어서 2008년에 개봉했던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다시 꺼내 보았어요. 예전에 개봉했을 당시에는 그저 독특한 코미디 영화인 줄로만 알고 지나쳤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보니까 가슴속 깊은 곳을 울리는 잔잔한 울림과 전율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정윤철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황정민 님과 전지현 님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정말 숨겨진 명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감동적인 영화랍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금 일깨워 주어서,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가슴에 맴도는 먹먹한 여운에 한참 동안 소파에서 일어서지 못했어요.

엉뚱한 동네 히어로와 지친 다큐 PD의 만남,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줄거리
이 영화의 줄거리는 억척스럽고 세상에 환멸을 느낀 다큐멘터리 PD 송수정(전지현)이 스스로를 슈퍼맨이라고 믿는 이상한 남자(황정민)를 만나면서 시작돼요. 머리에 머독 같은 클립이 박혀 있어 악당이 머릿속에 가한 이상한 광선 때문에 초능력을 쓰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이 남자는, 빨간 보자기 하나를 목에 매고 동네를 누비며 온갖 엉뚱한 일에 참견하고 다닙니다.
억지로 도둑을 잡으려 하거나 횡단보도에서 할머니를 도와주고,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를 막겠다며 기상천외한 행동을 서슴지 않죠.
처음에 수정은 자극적인 방송용 소재로 이용하려고 그를 카메라로 취재하기 시작해요. 그저 조금 모자라고 정신이 나간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그가 매일같이 타인을 돕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수정의 차갑게 식어있던 마음도 조금씩 허물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중반부를 지나 그의 머릿속에 숨겨진 안타까운 과거의 상처와 진실이 밝혀지면서 스토리는 깊은 감동과 비극으로 치닫게 돼요. 남을 돕기 위해 자신의 온몸을 내던지는 그의 마지막 사투는 보는 내내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듭니다.

잊고 살았던 친절함과 교훈을 일깨워 준 솔직한 감상평
이번에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감상하면서 정말 많은 걸 깨달았어요. 솔직히 초반부에는 미소를 짓게 만드는 소소하고 웃긴 장면에 깔깔거리며 봤는데, 뒤로 갈수록 친절함과 봉사성, 그리고 타인을 향한 희생의 가치를 다루며 묵직한 눈물을 선물해 주더라고요. 웃음과 슬픔, 그리고 깊은 교훈까지 다양한 감정이 훌륭하게 섞여 있어서 보고 난 후 마음이 이상하리만큼 몽글몽글해지고 훈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영화를 보면서 어릴 적 지하철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주머니 속 동전을 망설임 없이 건네던 순수했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언젠가부터 어른이 되고 바쁘다는 핑계로 타인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며 잊고 살았는데,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남을 구하려는 그의 희생을 보면서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남들이 비웃을지라도 모두가 잊고 살던 작은 일들을 걱정해 주는 그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진짜 영웅이 아닐까 싶어요. 우린 그저 기억을 잠시 잊고 있을 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작은 열쇠를 손에 쥔 채 누구나 슈퍼맨이 될 수 있다는 대사가 가슴 깊이 남았습니다.

삭막한 일상에 따뜻한 온기가 필요할 때 추천하고 싶은 영화
2008년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치열하고 삭막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슴 따뜻한 위로와 경종을 울려주는 소중한 작품이에요. 전지현 님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와 황정민 님의 소름 돋는 진정성 넘치는 열연 덕분에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가슴이 쓸쓸하거나 각박한 일상에 지쳐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채우고 싶으신 분들께 이 숨겨진 명작을 강력하게 추천해 드려요. 이번 주말에는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내 안에 숨어있는 작은 슈퍼맨을 다시 한번 깨워보시는 건 어떨까요?